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보험약관 마련을 위한 간담회서 밝혀
최종구 금융위원장./뉴스1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6일 “보험사 홈페이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보험약관을 간편하게 검색·확인하도록 하고, 실시간 채팅·챗봇 등을 통해 바로 묻고 답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보험개발원에서 열린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보험약관 마련을 위한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은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소비자가 실생활에서 간편하게 보험약관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금융당국이 보험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할 수 없다고 평가받는 보험약관을 소비자도 쉽게 알 수 있도록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금융위는 1월 말 금융감독원, 보험협회, 보험 소비자가 참여하는 보험약관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기관별로 개선사항을 발굴 중이다.
최 위원장은 “보험회사 사장을 지낸 저도 솔직히 제 보험계약의 보험약관을 끝까지 읽어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제 주변분들께 보험약관이 어떠냐고 물어봤을 때 들었던 첫 대답은 너무 어려워서 무슨 암호문 같다는 대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보험약관의 분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내용이 너무 어렵고 모호해서 일반소비자가 읽고 무슨 내용인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 위원장은 그동안 보험약관이 보험사 위주로 만들어졌다는 문제의식도 드러냈다. 최 위원장은 “(어려운 약관) 문제의 근원이 보험은 비싸고 복잡하게 만들어서 팔기만 하면 된다는 영업위주의 생각에 기인한 것은 아닌지 문제를 제기해 본다”고 꼬집었다.
최 위원장은 보험약관을 보험금의 지급범위를 포함한 소비자가 알아야 할 권리와 의무가 상세히 나와있는 보험사와 계약자간의 ‘약속’을 표시하는 문서라고 정의했다. 보험사는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약관을 기준으로 지급해야 하며, 많은 소비자 민원과 분쟁의 판단기준이 약관이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소비자가 직접 이해하기 어려운 보험약관 사례를 보험협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등록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보험약관 개정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며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약관이 마련될 때까지 여러 개선안을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충실히 검토해 정책에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