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환자 2024년에는 1백만 명, 2041년에는 2백만 명 추산
사진 동아DB
어느 날부터 소지품을 못 찾는 일이 잦아지고 최근 사람들과 대화한 내용이나 직접 경험한 일을 기억 못한다면? 이런 증상은 초기 기억력 장애로 심해지면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 치매에 걸리면 대화 도중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거나 책, 영화, TV 등에서 나오는 단어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기능장애, 시공간 인지능력(방향감각)이 떨어지고, 과거 익숙하게 행동한 것이 쉽게 되지 않는 실행증이 나타나며 계산 능력과 판단력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온화한 성격의 사람이 갑자기 고집이 세지거나 참지 못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로 인해 치매 인구가 급증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치매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가 책임져야 할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가 발간한 ‘2016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 수는 7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치매 환자가 매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하며, 2024년에는 1백만 명, 2041년에는 2백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이상의 연령대에서 약 8.2∼10.8% 정도의 치매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치매의 유병률이 연령 증가에 따라 함께 증가한다는 점이다. 65세 기준으로 나이가 5세 많아질 때마다 치매의 유병률은 2배씩 증가한다. 현재 65∼69세의 연령층에서 나타나는 유병률은 약 2∼3% 정도 수준이지만 70∼74세에서 4∼6%, 75∼79세에서 약 8∼12%, 80세 이상에서는 20%가 넘는 노인들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부담의 경우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2천54만원으로 추정됐으며 국가치매관리비용은 13조6천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0.8%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치매를 조기 발견하면 연간 7조∼10조원의 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선준브레인센터에서는 화투를 이용한 체험형 교재와 교구를 바탕으로 치매 예방과 재활 치료를 돕는 전문가 양성 교육을 실시한다.
치매를 일으키는 정확한 원인 진단과 예방을 위한 노력 필요
치매환자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관리는 조기진단이다.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치매 증상(인지기능 저하)을 인식하고 병원을 찾기까지 시간이 평균 2.7년 걸린다. 그에 비해 외국은 1.2년 정도로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이다. 국내 특성상 인지기능 저하를 통상적인 노화의 하나로 여기는 경향이 있으며,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가족에게도 증상을 말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매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노년에 접어든 이후에도 활발하게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1주일에 2회 이상 땀이 나는 정도의 운동을 40분씩 하면 발병 위험이 감소한다. 글쓰기, 책 읽기, 외국어 배우기, 컴퓨터 게임 등 지적 자극 활동을 많이 하고 계획, 분석, 의사결정을 스스로 하는 복잡한 업무를 꾸준히 지속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금연과 더불어 신선한 과일과 채소, 정제되지 않은 곡물, 해산물, 올리브유, 붉은 포도주를 먹는 지중해식 식단에 도전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명상이나 기도, 운동 등을 규칙적으로 하고 스트레스를 감소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치매 예방을 돕고 기억력을 지켜주는 ‘원더풀 두뇌건강 시니어 워크북’
규칙적이며, 머리를 써야 하는 치매 예방 게임도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2008년 발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캐나다 노인 4천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인지기능이 요구되는 직종에 종사하면 치매에 덜 걸린다는 것으로 조사된 바도 있다. 치매 예방 게임으로는 퍼즐 맞추기, 포커, 체스, 장기, 바둑, 오목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색칠하기, 그림 따라 그리기, 엽서 만들기, 퍼즐 맞추기, 컬러링북과 같은 미술치료를 활용한 프로그램 등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뇌의 인식과 자유로운 손놀림이 직결되는 미술치료는 맑은 정신을 지키고 싶은 노년부터 경증 치매 환자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미술 치료를 시행한 여러 기관에서 노인들의 우울증 완화 및 치매에도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미술 치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에도 노인을 위한 교재는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선준미디어에서 노인의 우울증 및 치매예방에 대한 체계적 대안을 제시하며 발간한 ‘원더풀 두뇌건강 시니어 워크북’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원더풀 두뇌건강 시니어 워크북’은 이경연 한양여자대학교 겸임교수(선준미디어 대표)와 이지희 서울대학교 교수의 ‘노년기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컬러링북 연구-컬러링을 이용한 미술 치료’ 논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노인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익숙한 놀이인 ‘화투’ 그림을 활용하여 색칠하기, 그림 따라 그리기, 엽서 만들기, 스티커 붙이기, 퍼즐 맞추기 등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선준미디어는 지난해 2월부터 5개월간 서울 성동구 자원봉사센터, 대한노인회 성동구지구회, 서울 동인병원과 연계해 1천39명을 대상으로 ‘원더풀 두뇌건강 시니어 워크북’을 활용해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교육 참가자의 93.5%가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고 전했다.
치매 예방부터 치료까지 원스톱 서비스 구축 나선 선준브레인센터
이런 현장 경험은 선준미디어에서 컬러링북의 제작과 보급을 넘어 치매 예방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지난 1월 22일 치매 예방과 재활 교육 사업을 이끌어갈 전문가를 양성하는 선준브레인센터를 개관한 것이다. 한양대학교와 대한노인회, 서울 동인병원, 성동구 자원봉사센터, 이대목동병원 등 여러 기관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한 선준브레인센터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시니어 워크북 전문가 과정’은 한국인들에게 친근한 소재인 ‘화투’를 이용한 체험형 교재와 교구가 사용되는 치매 예방·재활 교육인 ‘시니어 워크북 프로그램’과 함께 교육감수집단, 의료감수집단으로 이뤄진 전문 집단의 체계적 교육 시스템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또한 선준브레인센터는 치매 예방은 물론 조기진단, 관리, 치료까지의 원스톱 서비스 구축을 위해 뇌신경성 질환 치료제 전문 개발업체와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앞을 내다보는 선구안은 선준브레인센터를 주목하게 하는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