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방시혁, 서울대 졸업식 축사 “비상식 엔터 산업에 분노…그래야 문제 해결”

입력 | 2019-02-26 15:14:00

방시혁.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세계적인 그룹으로 키워낸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6일 모교 서울대학교에서 졸업식에서 축사를 했다.

방시혁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73회 전기 학위수여식’에 참석했다.

이날 방 대표는 축사 연사로 무대에 올랐다.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그는 “모교에서 축사를 한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이 고민했다. 지루한 ‘꼰대’의 이야기가 되지는 않을까. 내가 해줄 말이 있을까 싶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오늘의 나를 만든 에너지의 근원은 다름 아닌 화, 즉 분노였다”며 “최선을 택하는 무사 안일에 분노했고, 적당한 선에 끝내려는 타협에 화가 났다. 엔터산업이 처한 상황은 상식적이지 않았고, 저는 그것들에 분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이 만들어 놓은 목표와 꿈을 무작정 따른다면 결국 좌절하고 불행해질 것이다. 사회에 나와 어떤 길을 선택하건 무수한 부조리와 몰상식이 존재할 텐데, 여러분도 저처럼 분노하고 맞서 싸우기를 당부한다. 그래야 문제가 해결되고 변화한다”고 당부했다.

사진=트위터 이용자 e_p***(위쪽) / Yon***(아래쪽)


이날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서울대 졸업식에서 방 대표를 봤다는 ‘목격담’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리허설 때 DNA(방탄소년단의 곡 제목)가 흘러나오기에 뭔가 했더니 방시혁 대표가 축사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대형화면에 담긴 방 대표의 모습을 공개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서울대 졸업식 갑분방(갑자기 분위기 방시혁)됐다. 내가 방시혁 실물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한편, 방 대표는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대학 재학 시절인 1994년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동상을 받으며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의 눈에 띄어 1997년부터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작곡가로 활약하며 다수의 히트곡을 쏟아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