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車 2.5단계 자율주행 기술… 주변車 인식-커브길 운행 강점 “올해 3만대 팔아 흑자전환 목표”
쌍용차는 26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8년 만에 풀체인지 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를 공개했다.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차는 26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코란도 신차발표회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차량 인도는 3월 초부터 진행된다. 1983년 처음 출시된 코란도는 한국 SUV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는 의미의 코란도는 2005년 단종됐다가 2011년 ‘코란도C’로 새로 탄생했다. 하지만 코란도C의 판매가 지난해 3000대 수준에 그치는 등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쌍용차는 준중형 SUV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4년 동안 3500억 원가량을 들여 개발된 코란도는 우선 외관이 크게 달라졌다. 코란도C가 부드러운 인상이 강했다면 신형 코란도는 넓고 낮게 깔린 외관으로 안정감과 역동성이 강조됐다. 쌍용차가 2.5단계 수준의 자율주행기술로 평가하는 ‘딥 컨트롤(Deep Control)’도 적용됐다.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일반도로에서도 앞차와 차선을 인식하면서 스스로 주행하고 주차하거나 차량에서 타고 내릴 때 주변 차량을 인지해 차량을 통제하는 기술이다. 이날 송도와 영종도를 왕복하는 90km가량의 시승에서는 곡선 도로에서 운전대를 놓아도 차선 가운데를 지키면서 주행하고 앞차가 멈췄을 때 부드럽게 따라 멈추는 것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가 경쟁시장에서 1위 브랜드로서 위상을 높였듯이 코란도 역시 준중형 SUV 시장의 강자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코란도의 올해 판매 목표는 3만 대다. 지난해 국내에서 10만 대 이상을 팔며 내수 3위 업체로 복귀하고 3조7000억 원의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을 내는 데는 실패한 쌍용차는 올해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 칸에 이어 코란도를 새로 내놓으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