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투자자 위한 카톡 대화 공개돼 YG측 “조작된 메시지… 법적 대응”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의 이사를 지냈던 아이돌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승리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의혹에 대해 “조작된 문자메시지로 구성된 가짜 뉴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승리가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보도돼 내사를 벌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한 연예 매체는 2015년 12월 6일 승리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34), 직원 A 씨 등과 외국인 투자자 일행을 위해 성 접대를 준비하면서 주고받은 것처럼 보이는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승리는 A 씨에게 “클럽 아레나에 메인 자리를 마련하라. 지금 여자 부를 애가 누가 있지”라고 물었고 A 씨는 “메인 자리를 마련하고 경호까지 싹 붙여 잘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승리가 “응, 여자는? ○ ○○ 애들로”라고 하자 유 씨는 “내가 지금 ○○들을 준비하니까 안내해서 호텔방까지 잘 갈 수 있게 처리해”라는 문자를 올렸다. 그러자 A 씨는 “남성 두 명은 (호텔방으로) 보냄”이라고 답했다.
유리홀딩스는 승리와 유 씨가 2016년 공동 창업한 회사다. 화장품 사업과 외식업 등을 하는 유리홀딩스는 버닝썬의 지분 일부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장 승리를 소환할 계획은 없다”며 “의혹 제기 기사를 쓴 기자를 우선 접촉해 대화방 메시지 입수 경위와 진위 등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