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1운동 100년, 2020 동아일보 100년] 부산박물관, 시민에 기증받아 공개 조선독립신문 창간호 첫 발견… 국민회보엔 고종 독살설 내용 담겨
부산박물관은 부산 남구에 사는 김석동 씨로부터 부친(김장오·1896∼1970)이 생전 보관해 온 ‘조선독립신문’ 창간호(사진)와 ‘국민회보’를 기증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조선독립신문 창간호는 서울 천도교 인쇄소인 보성사에서 독립선언서와 함께 인쇄돼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 현장에 배포됐다. 창간호에는 손병희 등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 뒤 체포될 것이라는 사실과 국민들에게 독립 운동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창간호는 활판인쇄(가로 19.4cm, 세로 22.5cm), 3월 2일자 제2호부터는 등사판으로 발행됐다. 같은 해 8월 20일 제42호에 이어, 8월 29일 ‘국치(國恥) 특집호’를 발행한 사실까지 확인됐지만 폐간 날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문헌상으로만 존재했던 국민회보도 이번에 실물이 처음 공개된다고 박물관 측은 밝혔다. 국민회보는 손으로 직접 쓴 형태로 발행일은 1919년 3월 1일로 적혀 있지만 발행처는 표기되지 않았다. 일본에 의한 고종 독살설과 이완용 등 6인을 역적으로 지목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가로 38.2cm, 세로 27.2cm 크기이다.
독립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킨 지하신문으로 평가받고 있는 두 신문 사료는 다음 달 1일부터 6월 9일까지 부산근대역사관 특별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