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2차 정상회담 개막
하노이선언에 종전 대신 상호불가침… 27일 1대 1 회담 뒤 참모 배석 만찬
두 정상 이틀간 최소 6차례 만날듯

68시간 달려온 김정은, 20시간 날아온 트럼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현지 시간)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왼쪽 사진). 김 위원장은 열차와 차량으로 약 4500km를 68시간 만에 이동해 이날 하노이에 입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6일 저녁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오른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까지 1만6000km를 20시간 40분 만에 날아왔다. 두 정상은 27일 260일 만에 다시 만나 핵 담판에 나선다. 동당·하노이=AP 뉴시스
북-미는 하노이 선언에 종전선언 관련 문구를 담는 데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미국은 북한의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를 전제로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해서도 제재 면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면서도 영변 외 다른 핵시설도 폐기해야 대북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원칙을 양보(back-down) 불가능한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최종 조율 결과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23일 평양역을 출발한 지 65시간 40분 만인 26일 오전 8시 13분 중국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했다. 베트남 권력서열 13위인 보반트엉 공산당 선전국장의 영접을 받은 김 위원장은 “베트남 동지들의 환대에 감사한다”고 말한 뒤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 호텔로 향했다. 이후 베트남 첫 일정으로 이날 오후 호텔 인근의 주베트남 북한 대사관을 방문했다.
양측은 하노이 선언에 ‘종전선언(end-of-war declaration)’ 대신 종전의 취지를 담은 상호 불가침 등의 문구를 포함하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미국은 영변 외 북한 전역의 핵시설을 폐기해야 대북제재를 해제한다는 원칙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담는 데 실패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의 개념을 담은 문구를 명시해 비핵화 개념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미 인터넷 매체인 복스는 북-미가 △종전을 위한 북-미 간 평화 선언 △연락사무소 설치 △미군 유해 추가 송환 △영변 핵 활동 동결 시 남북 경협을 위한 유엔 대북제재 완화 등에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하노이=문병기 weappon@donga.com·신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