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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전대 바라보는 바른미래…존재감 우려? 반전 기대감?

입력 | 2019-02-27 08:14:00

지지율 박스권 여전…野 지지층 관심 모두 한국당으로
‘태블릿 PC 논란’ 황교안 당선 유력에 대안 세력 강조 가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0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27일 막이 오르면서 그 결과를 바라보는 바른미래당은 고민이 많은 모습이다.

한국당 전당대회에 2차 북미회담까지 같은날 열려 바른미래당의 존재감은 사라졌지만, 친박(親박근혜)계로 분류되는 후보들의 강세가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한국당은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내년 차기 총선을 이끌 지도부를 선출한다. 당 대표 후보로는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가 출마해 선거를 치르고 있다. 제1야당의 얼굴이 바꾸는 선거인 만큼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 등 정치권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아울러 이날 베트남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박2일 간의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반도 평화 문제와 관련이 되는 만큼 정치권은 베트남을 향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당 밖에 이벤트가 넘치는 것이 당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지율이 박스권을 맴돌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 지지층의 관심이 한국당으로 쏠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겪기도 했지만 컨벤션효과(정치권의 주요 행사를 앞두고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누리면서 오히려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

1월·2월 임시국회가 막혀있는 상황에서 원내 3당으로서 캐스팅 보트 역할도 제한돼 존재감을 보이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오히려 한국당 전당대회가 바른미래당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 당대표에 도전하는 황교안 후보가 지난 22일 경기도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News1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총리를 지낸 황 후보의 강세를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또 다른 친박계 후보인 김 후보가 비박계로 분류되는 오 후보마저 앞지르고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 여론 다수가 아직 박 전 대통령 탄핵이 필요했다고 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당이 도로 친박당으로 평가되면 바른미래당이 야권의 대안세력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앞서 대세론을 구가하던 황 후보는 TV토론 당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단초가 됐던 태블릿 PC 조작 가능성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인 바 있다.

바른미래당은 중도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오 후보보다 더 분명하게 차이점을 드러낼 수 있어 당에 오히려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바른미래당 주요 관계자들도 “오 후보보다는 황 후보가 한국당 당대표가 되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황 후보 역시 전당대회 내내 ‘보수통합’을 강조한 만큼 자신의 친박 색을 탈색하기 위해 바른미래당 보수 인사들을 흡수하는, 바른미래당 분열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다른 파트너를 맞이하는 바른미래당이 정국 주도권을 잃어버리게 될지, 다시 존재감을 보이고 대안 세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