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입성 후 평양 출발 때 호명 없던 간부들 면면 확인
대미 협상과 ‘밀착 수행’ 실무 핵심 인사들 모두 동행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뒤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서 김혁철 대미특별대표 등 실무진으로부터 보고받는 모습을 보도했다. 사진 속 인물들 중 가장 오른쪽에 앉은 인사가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이다. (노동신문) 2019.2.27/뉴스1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간부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은 관련 이벤트의 무게감과 내용을 추리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입성 과정에서 중국 난닝역에서 포착된 조용원 당 부부장.(오른쪽) 김 위원장을 밀착 수행하는 주요 인사들 중 한 명이다.(일본 TBS 방송) 2019.02.26. © 뉴스1
하지만 김 위원장의 베트남 입성 과정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 혹은 노동당 내에서 실무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실세급 인사들의 수행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조용원 당 부부장은 낮은 당 직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으로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수행 빈도 1위를 기록한 실세다.
그는 올해 1월 김 위원장의 신년사 발표 때도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김여정 제1부부장과 나란히 김 위원장을 수행한 것이 확인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 발표 때 간부를 동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조 부부장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7일 공개한 김 위원장의 베트남 사진에서는 역시 김 위원장의 평양 출발 때 호명되지 않았던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의 모습이 확인됐다.
이날 공개된 사진은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의 실무준비팀으로부터 그간의 실무협상 내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찍은 것이었다.
김 실장은 김혁철 대미특별대표,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부상과 함께 김 위원장에게 보고하는 자리에 배석해 실무에서 여전히 비중 있는 역할을 맡고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이날 신문은 김 위원장의 주하노이 북한대사관 방문 사실도 보도했는데, 이 일정을 수행한 간부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기존에 언급하지 않았던 김성남이라는 이름을 호명했다.
당 국제부의 제1부부장으로 파악되는 김성남은 중국통으로,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역을 전담하기도 한 인사다.
그는 지난해 여름 김 위원장의 ‘삼복철 강행군’ 당시 북중 접경 지역인 신의주 일대의 경제 시찰에도 모두 동행한 바 있는 인사다. 그가 사실상 중국과의 ‘연락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밖에도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행보에 빠지지 않는 현송월 당 부부장 겸 삼지연관현악단 단장도 동행한 것이 언론의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현 부부장은 이날 저녁으로 예정된 북미 정상 간 친교 만찬에서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예술단 공연을 총괄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 김 위원장의 베트남 공식 방문(3월 1일~2일) 기간 동안의 예술 공연을 기획했을 수도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