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더 선 홈페이지 화면 캡처
황금빛 자태를 뽐내며 도로를 달리던 람보르기니에서 불이 나 한순간에 시커먼 잿더미로 변했다.
25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잉글랜드 버밍엄에서 막 황금 도금을 마치고 도로를 누비던 람보르기니 차량에서 불이 났다.
온라인 무역회사를 운영하며 한해 20만 파운드(약 3억 원)를 버는 청년 사업가 라크 시라(22)는 지난 2017년 큰마음 먹고 그동안 꿈꿔왔던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약 3억2000만 원 상당)를 구입했다. 1년 연봉보다 많은 금액이었지만 꼭 가지고 싶은 슈퍼카였기에 흔쾌히 지불했다.
시라는 즉시 인근 자동차 튜닝 업체로 달려갔다. 그는 12만5000 파운드(약 1억8000만 원)을 들여 람보르기니에 황금 도금을 했다. 반짝반짝 황금빛으로 물든 애마를 본 시라는 몹시 만족하며 곧장 여자 친구와 드라이브에 나섰다.
달린 지 채 한 시간이 지나지 않은 상황. 차량 안은 휘발유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시라는 갓길에 차를 세우고 튜닝 업체에 문의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업체 측은 “튜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것”이라며 “연료 냄새가 나는 것은 지극히 일반적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차량 뒤쪽에서 이상한 소리까지 들리기 시작했다. 소리는 점점 커졌고 놀란 시라와 그의 여자 친구는 헐레벌떡 차에서 내렸다. 두 사람이 내리자마자 차는 굉음을 내며 불길에 휩싸였다. 시라는 자신의 애마가 불타고 있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차량 뒤쪽부터 시작된 불은 점점 커졌다. 자칫 폭발이라도 한다면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는 긴급한 상황이었다. 그는 즉시 119에 신고했고, 소방대원 10명이 현장에 출동해 불길을 잡았다. 다행히 차량은 폭발하지 않았다. 인명 피해도 없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