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DB)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전투기인 KF-16 전투기가 또 추락했다.
26일 공군에 따르면, 전북 군산시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KF-16D 전투기가 이날 낮 12시 13분께 임무 수행 중 서해 해상으로 추락했다. 조종사 2명은 추락 직전 비상 탈출해 구조됐다.
KF-16기 추락은 2016년 3월 30일 경북 청송에서 일어난 사고 이후 약 2년 만이다.
KF-16은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현 록히드마틴)가 개발해 1978년부터 미국 공군에 도입한 F-16을 1990년대 국내 면허 생산을 통해 공군에 도입한 기종이다. C·D는 각각 1인승·2인승을 나타낸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노태우 정권이 추진한 한국형전투기사업(KFP)의 일환으로 F-16 40대를 미국에서 직수입했고,1992~2004년 KF-16전투기 140대를 국내에서 조립생산했다.
그러나 이 기종은 사업추진 이후 국내에서만 10대가 넘게 추락하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F-16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240대 이상이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며, 한국에서는 1993년 이후 미공군 F-16 계열 4대, 한국공군 KF-16 계열 7대가 추락했다.
국내 사고들의 원인은 조종사가 사망한 2건의 사고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연료도관 부식이나 터빈블레이드 탈락 등의 결함 때문이었던 것으로 결론났다.
F-16 전투기는 KPF 기종으로 선정될 때부터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당초 공군은 쌍발엔진으로 안전성이 높고 한반도 지형에 유리한 F-18을 선호했지만 F-16이 채택됨에 따라 비리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사고가 발생한 전투기는 군산 공군기지에서 이륙한지 13분 만인 낮 12시13분께 충남 서산공군기지 서쪽 30마일 부근에서 바다로 추락했다. 조종사 2명은 추락 직전 비상 탈출했으며 어선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이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조종사들이 ‘이젝션’(ejection·비상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볼 때 기체 결함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1993년 4월 F-16C 사망 구름속 비행착각
1997년 8월 KF-16 탈출 연료도관(Pf4)부식
1997년 9월 KF-16 탈출 연료도관(Pf4)부식
2001년 6월 F-16D PB 탈출 터빈블레이드 탈락
2002년 2월 KF-16 탈출 터빈블레이드 탈락
2002년 9월 F-16D 탈출 연료도관파손
2006년 1월 F-16C 탈출 엔진의 압축기(13단)중 8단이 부러짐
2007년 2월 KF-16 탈출 엔진정비지시 불이행
2007년 7월 KF-16 사망 비행착각(vertigo)
2009년 3월 KF-16D 탈출 훈련중 실속경보음에 조종사의 집중력부족
2016년 3월 F-16D 탈출 터빈블레이드 탈락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