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마약 양성반응이 나온 클럽 버닝썬 이문호 대표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건 그의 ‘말’도 한몫했다. 버닝썬 사건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이 대표의 발언은 불난 데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이문호 대표가 처음 언론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건 지난달 29일. 버닝썬 관계자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김상교 씨의 주장에 대한 해명을 하면서부터다.
당시 이문호 대표는 클럽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클럽은 사건과 관련된 상세한 경위가 기록된 폐쇄회로(CC)TV 영상 전부를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등 보도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진실이 철저히 규명될 수 있도록 수사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협조를 다하도록 하겠다”면서 사과의 말을 전했다.
잘못이 드러나면 엄격한 처벌을 받겠다고 약속한 이문호 대표는 이달 8일 마약 유통 의혹 제보자들을 고소하겠다고 밝히며 자신과 지인들은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KBS와 인터뷰에서 “(클럽이 주도적으로 마약을 유통했다는 전 직원의 제보는) 사실 무근”이라며 “의혹을 제보하고 언론사와 인터뷰한 이들에 대해서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를 포함해 지인 중에서도 ‘마약을 하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같은 날 이문호 대표는 버닝썬을 ‘안전지대’라고 홍보했다. 그는 개인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마약 의혹 제보자를 고소하겠다’는 입장문이 담긴 언론 기사 캡처사진과 함께 “안전지대 버닝썬. 루머에 흔들리지 않겠다. 버닝썬 안심하고 오셔도 된다”고 적었다.
이문호 대표는 이후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버닝썬이 받는 각종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26일 MBC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이 대표의 머리카락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맡긴 결과, 마약류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이문호 대표는 각종 말을 쏟아냈던 소셜미디어 계정을 폐쇄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27일 그의 과거 발언들을 떠올리며 관련 기사에 비판 글을 쏟아내고 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