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버닝썬 유착 정황 포착되면서 수사 급물살 이문호 대표 마약정밀검사 ‘양성’…승리도 곧 조사
서울 강남구 ‘버닝썬’의 모습. 2019.2.17/뉴스1 © News1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이 클럽 내 마약 유통 및 투약,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급기야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8)의 ‘성접대 의혹’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 클럽의 손님이었던 김모씨(29)가 한 방송을 통해 지난해 11월 클럽에서 직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고, 경찰이 신고자인 자신을 오히려 가해자로 체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과잉대응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클럽 내에 각종 마약은 물론 속칭 ‘물뽕(GHB)’으로 불리는 약물이 공공연하게 유통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한 성폭력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는 의혹이 함께 제기됐다.
경찰이 특히 중점을 둔 유착 의혹 관련 수사는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들이 클럽 측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했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경찰이 지난해 7월 미성년자가 버닝썬에 출입하는 사건을 무마하고 영업정지를 피할 수 있도록 ‘봐주기 수사’를 했고, 이를 위해 버닝썬 이모 대표가 수사관 2명에게 금품을 제공하도록 사주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경찰은 클럽과 경찰관들 사이에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경찰관 강모씨, 강씨의 지시를 받아 돈을 건넨 혐의를 받는 부하직원 이모씨 등을 입건했다. 경찰은 이씨가 이 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받아 6개 금융계좌에 나눠서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돈이 흘러들어간 경로 등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5일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3시간여 가량 조사하기도 했다. 이 대표와 강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대표를 출국금지 조치하는 한편 조만간 이 대표와 강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클럽 내 마약 유통 및 투약 의혹과 관련된 수사도 점차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버닝썬 이문호 대표는 줄곧 관련 의혹을 부인해 왔으나,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뢰한 정밀감식 결과는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26일 이 대표에게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영업사장 한모씨에 대해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각각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2명 모두 출국금지 조치했다.
아울러 전직 버닝썬 사내이사였던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8)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도 내사에 착수했다.
26일 연예 전문매체인 SBS funE는 보도를 통해 승리가 지난 2015년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에서 자신의 사업 투자자들에게 여성들이 포함된 접대를 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승리가 자신의 사업 파트너들과 나눴다는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함께 공개했다.
또한 YG측은 입장문을 통해 이날 오전 중 법무팀이 광수대와 접촉해 승리의 자진 출두 의사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YG측에서 공식 접촉을 해 오지 않아 출석 시점 조율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