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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을 ‘친구’라고 처음 호칭

입력 | 2019-02-28 03:00:00

회담前 트위터로 친밀감 과시
金, 종일 숙소 머물다가 회담장行… 전략회의 사진도 공개 ‘열공 모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일대일 회담을 갖기 전 각자의 방식대로 하노이 핵 담판을 준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지도부와의 연쇄회동 및 업무오찬을 하며 틈틈이 트위터로 비핵화를 촉구하는 등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행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내 친구(friend) 김정은에게 역사상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을 처음 ‘친구’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과시한 것.

이어 베트남 지도부와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주석궁에서 가진 응우옌푸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베트남은 매우 짧은 시간에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냈다. 좋은 생각을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본보기”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회담 준비 과정에서도 다시 트윗을 올려 “북한을 경제 강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전까지 호텔에 머물며 회담을 준비했다. 전날 오후 50분간 주베트남 북한대사관을 방문한 것을 제외하면 이날 회담 전까지 하노이에서 보낸 31시간 중 30시간을 호텔에만 머문 것.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가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제2차 조미 수뇌회담(북-미 정상회담) 실무대표단의 사업 정형을 보고받았다”며 김 위원장이 호텔방 내 원탁 테이블에 앉아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보고를 받는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맞은편에 앉은 김혁철에게 뭔가 지시하고 김혁철은 김 위원장을 보며 메모하는 장면을 찍은 것이다. 김 위원장의 오른쪽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에 배석한 리용호 외무상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왼쪽에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앉았다.

하노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문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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