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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폄훼 논란 김순례, 최고위원 당선

입력 | 2019-02-28 03:00:00

징계 논의 남아… 파장 이어질듯, 최고위원 5명 중 3명이 여성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청년최고위원을 포함해 다섯 명 중 세 명의 여성 후보가 당선되며 거센 ‘여풍(女風)’이 불었다. 최고위원 선거는 계파 간 세(勢) 대결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5·18 폄훼 논란을 일으킨 김순례 의원이 3위로 당선된 만큼 출발부터 우경화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4.2%의 득표율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4선의 조경태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부산 사하을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등원했다가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그는 당적을 바꾸기 전에도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노무현의 이름만 팔아먹는 매노(賣盧)”라고 비난하며 ‘문재인 저격수’를 자청해왔다.

원외 후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2위에 오른 검사 출신의 정미경 전 의원은 당내에서도 전투력이 강한 인사로 꼽힌다. 18·19대 의원을 지냈지만 3선에 실패한 뒤 방송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직설적인 발언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도 “저는 법률과 방송으로 무장돼 있다”며 ”삭제도 편집도 되지 않는 한국당의 마이크를 달라”고 호소했다.

김순례 의원은 정견 발표에서 “5·18 유공자명단을 공개하라”를 세 번 외치며 “제가 언론의 뭇매를 맞고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우파 동지 여러분들이 힘과 용기를 주셨다”고 말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전대 이후 김 의원의 징계 여부와 수위를 논의할 예정인 만큼 그의 당선을 둘러싸고 당 안팎에서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광림 의원은 재정경제부 차관 출신으로 당 정책위의장과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낸 대표적인 ‘정책통’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경선에 도전했다가 석패했다. 청년최고위원으로는 신보라 의원이 40.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문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며 ‘막말 논란’을 일으킨 김준교 후보는 득표율 26.5%로 2위를 차지했다.

고양=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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