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前 복지부 인구정책실장, 보건부 차관-부총리 자문관 임명 한국식 보건의료시스템 이식 맡겨
보건복지부는 이동욱 전 복지부 인구정책실장(54·사진)이 이달 초 우즈베키스탄 보건부 차관 겸 사회발전 부총리 보건자문관에 임명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차관은 다음 달 초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우즈베키스탄의 중앙 부처 공무원 임기는 통상 1년이지만 이 차관은 3년 이상 활동을 하는 데 암묵적으로 동의했다고 한다. 한국 공무원이 우즈베키스탄 고위직을 맡은 것은 2012년 김남석 전 행정안전부 1차관이 우즈베키스탄 정보통신기술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에 임명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인사는 2017년 11월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형 보건의료시스템을 전수할 인력을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추진됐다. 지난해 2월에는 보건의료시스템 전수와 관련해 양국 경제부총리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 차관의 임명으로 한국의 보건의료 제도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7년 바레인에 건강보험 청구 및 심사시스템을 이식하기로 하고 173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국 정부는 이 차관 임명을 계기로 우즈베키스탄에 보건의료협력센터를 세우고 이상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건강보험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 차관은 출국을 이틀 앞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의 경험과 제도를 공유해 우즈베키스탄의 보건의료 체계 개선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