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 런던필 이끌고 11년만에 서울 연주회 갖는 블라디미르 유롭스키
영국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블라디미르 유롭스키(위)가 자신의 악단인 런던 필을 이끌고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브람스 교향곡 2번 등을 연주한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할 율리아 피셔(아래)에 대해 그는 ‘명석한’ 연주자라는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았다. 빈체로 제공
―런던은 이른바 5대 오케스트라가 각축하는 치열한 공간이죠. 수준 높은 연주 외에 오늘의 런던 필만이 가진 개성으로 무엇을 들 수 있을까요.
“런던 필의 강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료한 표현, 반응과 음색을 만들어 내는 ‘완벽한 귀’입니다. 매년 여름 글라인드본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오페라 네 편씩을 공연하며 레퍼토리에 대한 유연성도 늘리고 있습니다.”
그는 음악 가족의 일원이기도 하다. 증조부와 아버지, 동생이 지휘자, 할아버지는 영화음악가다. 아버지 미하일 유롭스키는 지난해 내한해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아버지는 제가 어떤 음악이든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머리와 마음속에 음악을 키울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도록 해주셨죠.”
이번에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할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는 한국 팬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여러 차례의 오케스트라 협연 외에 2016년에는 리사이틀 무대도 가졌고, 올해 7월에는 미하일 잔덜링이 지휘하는 드레스덴 필하모닉과 브람스의 협주곡을 협연한다.
“피셔는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이고 본능적인 아티스트죠. 명석한 두뇌, 완벽한 테크닉, 진중하고 탐색적인 접근법을 바탕으로 뛰어난 해석을 펼칩니다. 우리가 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멘델스존을 들려줄 것입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