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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 그날, 하늘도 도왔다…“만세하기 좋았던 날씨”

입력 | 2019-02-28 10:52:00

낮 기온 부산 19.3도까지 올라…역대 3월1일 최고
맑으면서 강한 바람…만세·태극기 휘날리기 최적
3·1운동 다음 날부터 날 흐려져…비 내리는 곳도




100년 전 3월1일 전국에 “대한독립 만세”가 울려 퍼진 그날, 당시 하늘은 따뜻한 날씨로 조국 독립을 향한 열망을 응원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기상청이 배포한 3·1절 전후 기후 통계 분석자료에 따르면 1919년 3월1일 전국은 대체로 맑으면서 구름이 조금 낀 날씨였다. 즉, ‘야외활동을 하기 딱 좋은’ 날이었던 것이다.

내륙지방은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곳도 있었으나 낮이 되면서 최고기온이 9.9도~19.3도까지 크게 올랐다.

서울, 인천, 부산, 목포, 강릉, 대구, 전주 등 7개 기상관측 지점에서의 평균 기온은 7.7도였다. 1981년~2010년 평균보다 3.6도나 높은 수치다.

부산의 최고기온은 19.3도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4월9일 이래 가장 높은 3월1일의 기온을 기록했다.

각 지점별 관측 개시일부터 현재까지 3월1일의 최고기온은 1919년의 부산이 19.3도, 강릉 18.8도, 목포 16.4도로 나란히 1, 2, 3위를 기록했다. 강릉의 관측 개시일은 1911년 10월3일, 목포는 1904년 4월8일이다.

1919년 3월1일은 다소 강한 바람이 불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태극기를 휘날리기에 좋은 날씨’였다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다.

당시 강릉의 최대 풍속은 14.2m/s, 부산은 11m/s로 관측됐다. 이때 강릉의 최대 풍속은 역대 3월1일 풍속 중 3위다.

1919년 3월1일 이전 2월27일까지 흐리고 비가 왔다가 3·1운동 당일까지 차츰 기온이 오르고 바람이 강해지기 시작했다는 것도 관심을 모은다.

3·1운동 다음날인 1919년 3월2일은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점에서 대체로 흐린 날씨가 관측됐다. 강릉에서는 비가 약간 오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