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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걸릴라’ 벽 뒤에 숨은 김여정…金 ‘그림자 수행’

입력 | 2019-02-28 14:18:00

CNN “덥고 습해서 야외 담소 취소”
김여정, 회담 장소로 안내하는 듯한 모습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수행하기 위해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2019.2.28(SBS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보좌하기 위해 2차 북미정상회담장인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 곳곳을 동분서주 움직였다.

김 제1부부장은 눈에 띄지 않으려는 듯 김 위원장보다 빨리 혹은 뒤에 동선을 점검한 뒤 벽 뒤로 몸을 감췄지만 김 위원장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비서실장’ 역할을 해왔다.

이날 김 위원장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54분쯤부터 약 40분 남짓 동안 메트로폴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단독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건물 밖에서 가방을 들고 대기했다. 서류가방을 들고 어딘가를 오가기도 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회담을 마친 뒤 야외정원으로 나란히 걸어나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났다.

이때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을 뒤따라 움직이되 카메라 앵글에 자신이 들어가지는 않도록 약간 거리를 뒀다. 원활한 진행을 확인하고 돌발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김영철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수영장이 있는 야외정원 테이블 옆에 선 채 한동안 이야기를 주고받더니 옆 건물로 들어갔는데, 원래 테이블에 앉아서 대화를 나눌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취소된 것이란 이야기도 나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오른쪽)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밀착 보좌하고 있다. 2019.2.28 (미국 워싱턴포스트 기자 대이비드 나카무라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미국 CNN 방송은 “현장에 있는 기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수영장 옆에서 친근한 담소를 나눌 계획이었지만 오늘 하노이의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실내로 장소가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북미 정상과 수행원들이 테이블 근처에서 우왕좌왕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잠깐 자리를 비운 뒤 돌아왔고 일행은 테이블 옆에 있는 건물로 들어갔다. 북미 수행원들이 급히 장소 변경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 제1부부장은 이와 관련해서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북미 정상 일행이 건물로 들어갈 때는 몸을 살짝 숙인 채 빠른 걸음으로 앞질러서 먼저 들어갔다. 실내 상황을 점검하고 동선을 안내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