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메르세데스-벤츠 등 8개 업체 대상 "보완 조치 위해 노력...전국 서비스센터 시행"
국토교통부가 에어백 결함 등으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8개 완성차업체에 대한 자발적 리콜(시정조치)을 시행한다.
28일 국토부에 따르면 에어백 관련 자발적 리콜 대상에는 한국지엠, FCA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포드코리아 등의 완성차업체들이 포함됐다.
차종별로는 승용차 19개 차종 20만5412대, 건설기계 2개 1688대 등이 대상이며,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운전석 또는 조수석에 장착된 에어백이 펴질 때 발생하는 과도한 ‘인플레이터(Inflater)’ 문제였다. 19만9778대가 관련 결함 대상에 포함됐으며, 과도한 압력으로 인해 내부 금속 파편이 탑승자에 상해를 입힐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지엠은 “일부 차량에 장착된 타카타의 운전석 에어백이 절대 습도와 온도가 높은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수 년 동안 노출된 경우, 에어백이 펴질 때 인플레이터에서 금속 파편이 튀어나와 운전자를 다치게 할 수도 있는 제작결함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명돼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지엠의 차량은 현재까지 전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이와 같은 파열 현상이 보고된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FCA코리아는 ‘지프 랭글러(3569대)’, ‘300C(1644대)’ 등 2개 차종 5213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디스커버리 스포츠 4989대)’가 포함됐다. 포드코리아의 ‘머스탱(297대)’ 역시 리콜 대상이다.
FCA코리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타카타 에어백은 2015년부터 이미 시행하고 있는 리콜”이라며 “국토부에도 보고를 완료했고 고객들에게는 우편과 신문공고 등을 통해 통지했다”고 밝혔다.
FCA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초 국내에서 보고됐던 차량 외에 결함 차량이 나올 경우 국토부에 추가 보고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제품의 품질과 고객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며 “이번 리콜을 철저하고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고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센터콘솔(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박스모양의 수납공간)과 트렁크 도어, 방향지시등 등의 부품 결함이 확인된 5개 업체들에 대해서도 리콜을 결정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볼보코리아 등이 대상에 포함됐다.
벤츠 ‘C220d’와 ‘C220d 4MATIC’ 등 2개 차종 117대에서는 센터콘솔이 제대로 잠기지 않아 탑승자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볼보코리아의 ‘XC60’ 2850대에서는 트렁크 도어 전동식 지지대에 결함이 생겨 문이 닫히지 않는 등의 이유로 상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벤츠 관계자는 “센터콘솔로 인한 탑승자 불편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빠른 보완 조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 서비스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벤츠는 이날부터 전국 서비스센터를 통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 리콜 마감 시기는 따로 정해지지 않았고, 고객이 원할 때는 언제든지 리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선 관계자는 “최소 1년6개월 이상은 리콜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레인지로버’ 차량 1159대에서는 소프트웨어 오류로 방향 지시등이 작동하지 않는 결함이 확인됐으며, 레인지로버(63대), ‘레인지로버 스포츠(6대)’, ‘레인지로버 벨라(2대)’, ‘재규어 F-TYPE(1대)’ 등에서는 고정용 볼트 불량이 확인됐다.
다임러트럭코리아에서 수입해 판매한 ‘Arocs’ 등 2개 차종 321대도 에어스포일러가 떨어져 주변 차량의 안전운행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제기돼 다음달 4일부터 리콜에 들어간다.
이 외에도 한국모터트레이딩에서 수입해 판매한 야마하 ‘XP530-TMAX J415E’ 이륜자동차 1115대, 만트럭버스코리아에서 제작·판매한 덤프트럭 ‘TGS 모델(10개 형식)’ 1688대에 대한 무상수리도 다음달 초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