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증권정보)
28일 진행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중도에 결렬됐다는 소식에 증시가 급락하고 환율은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9.35포인트(1.76%) 하락한 2195.4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20.91포인트(2.78%) 떨어진 731.25에 종료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날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에 각각 0.37%, 0.68% 상승했다. 그러나 오후 2시 이후부터 북미정상회담 결렬 관측이 하나 둘 나오면서 장 막판 급락했다.
북한 제재 완화 가능성에 그동안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던 남북 경협주는 곤두박질 쳤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남북 경협 핵심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아산(075120)과 현대아산의 지분을 약 70% 보유한 현대엘리베이(017800)는 이날 하루 동안 각각 22.84%, 18.55%가 떨어졌다.
남북한 철도연결 프로젝트, 전력 및 인프라 구축 사업,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개발 사업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 주식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제철(004020)의 경우 전 거래일보다 1150원(2.25%) 주가가 하락했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와 현대건설기계(267270) 등 건설장비업체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전 거래일보다 2.81%, 현대건설기계는 4.27% 주가가 떨어졌다.
대기업 뿐 아니라 남북 경협주로 꼽혀 주가가 높게 형성됐던 중소기업의 경우 거품이 빠지며 하락이 더욱 크게 나타나 투자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9.1원)보다 5.6원 오른 1124.7원에 마감했다. 환율 시장은 0.5원 내린 1118.60원에 시작했으나 악재가 알려지면서 급등했다.
이날 베트남 현지시각으로 오전 11시 55분, 오후 2시께 각각 예정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오찬과 합의문 서명식이 갑작스럽게 취소됐고,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 됐음을 알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