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북미, 대화 모멘텀 유지해나가도록 모든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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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핵담판’으로 기대를 모았던 2차 북미정상회담이 28일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결렬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에 관심이 모인다. 그간 문 대통령은 북미간 대화가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등판해 ‘중재자’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문 대통령은 1박4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 데 이어 ‘깜짝’ 남북정상회담까지 개최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5·26 남북 정상회담 다음날인 5월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내외신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북미회담의 성공을 이뤄내는 것, 또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신속히 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었다.
다만 전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이날 회담은 ‘하노이 선언’을 채택하지 못한 채 결렬됐다. 그래도 북미 정상이 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계속할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이 연쇄 접촉에 나설 것이란 풀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늘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 하지만 과거 어느 때보다도 의미있는 진전을 이룬 것도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미국과 북한이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면서,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나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목되는 것은 한미정상회담이다. 당초 한미 정상은 이날 전화통화를 갖고, 북미정상회담 상황을 공유하기로 했으나, 이것만으론 부족하다는 해석에서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방미 시점이 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주목되긴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속내’를 듣고 정확한 의중을 파악해야 북미 양 정상간 ‘간극’을 좁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답방에 경호 등 걸림돌이 있어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평양에 대북특사를 파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문 대통령은 내달 1일 3·1절 100주년 기념사를 통해 ‘신(新)한반도 체제’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북미 정상을 향한 메시지가 담길 가능성도 거론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