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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통령’에 세번째 당선된 김기문

입력 | 2019-03-01 03:00:00

360만 中企人 대표… 4년 임기 “정부에 특단의 대책 건의할 것”




이른바 ‘중통령’으로 불리는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에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64·사진)이 당선됐다.

중기중앙회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중기중앙회에서 57회 정기총회를 열고 김 회장을 26대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회장은 선거인단(정회원 협동조합장) 563명 중 533명이 참여한 결선투표 결과 296표(55.5%)를 얻어 237표(44.5%)를 받은 이재한 중기중앙회 부회장(한용산업 대표)을 59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김 신임 회장은 2일부터 중기중앙회를 이끌며, 임기는 2023년 2월 27일까지 4년이다. 중기중앙회장은 중소기업인 360만 명을 대표해 중소기업 관련 정책 등을 정부에 건의한다.

김 신임 회장은 충북 괴산 출신으로 1982년 솔로몬시계공업사에 입사한 뒤 1988년 로만손(현 제이에스티나)을 창업해 시계, 주얼리, 화장품 등을 만드는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2006년 개성공단기업협의회 초대 회장으로 개성공단의 기초를 닦았고, 2008년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07∼2015년 8년간 23, 24대 중기중앙회장을 연임했고 이번이 세 번째 임기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을 위해 다시 일하러 왔다”며 “가장 어려운 경제상황에 처해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정부에 건의하고 국회에서 정책을 만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발표했다. 또 “선거로 갈가리 찢어진 중앙회를 화합으로 고치고, 쌓여 있는 여러 문제들을 화합으로 뭉치고, 중소기업 발전을 위해 내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가 짊어져야 할 상황은 여러모로 엄중하기 때문에 모두가 화합해 중기를 위해 다시 열심히 노력하자”고 했다.

김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일 잘하는 중앙회’를 내걸고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1년 연장 △제2, 제3 개성공단 조성 △수도권과 지방 기업 간 최저임금 차등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중기중앙회장은 3조7822억 원(2018년 기준)에 달하는 예산을 집행한다. 25명의 부회장 임명권과 산하 회원단체 613곳의 감사권을 갖는다. 또 대통령,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각종 경제 관련 회의에 참석한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