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온라인 블로그와 카페에서 고령운전의 연관어들을 살펴보면 단연 ‘교통사고’가 1위다.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는 이번처럼 조명을 받지는 않았지만 이미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고령운전자들은 ‘건강’하고 ‘안전운전’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는 내용이 많다. 하지만 실제 연구 결과는 돌발상황에서 인지능력과 민첩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의 제동거리가 30∼50대 운전자의 2배 정도다.
연관어에 ‘일본’이 나오는데 일본에서는 고령운전이 이슈로 떠오른 지 오래다. 일본의 많은 고령운전자들은 평생 사고를 내지 않고 운전했다는 자신감이 높아서 직접 운전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높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에서 75세 이상 노인이 일으킨 교통사고는 최근 10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고령운전을 막을 순 없는 일이다. 고령사회에서 노인들이 일하기 위해서는 운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먼저 고령운전의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성화돼야 한다. 이에 따라 본인의 판단, 가족의 권유, 운전면허 갱신 제도, 공적 기관에서의 상담 등을 통해 운전면허 자진 반납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 다음으로 노인 친화적인 교통신호 및 안내간판 디자인도 서둘러야 한다. 고령운전자의 자동차에는 주행 중 장애물을 인식하고 제동하는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을 의무 장착하게 하는 등의 제도 개선 노력도 필요하다. 고령자의 자발적인 운전 자제를 유도하면서도 고령자들을 위한 교통안전 환경도 조성해야 한다. 노인들을 단순히 비난의 대상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사회적 일원으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