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이사를 지낸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경찰 조사에서 ‘성접대 의혹’ 등 자신에게 쏠린 여러 의혹에 대해 모두 부인했다.
승리는 지난달 27일 오후 9시경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다음 날인 28일 오전 5시 반까지 약 8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는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한 조사에서 ‘성 접대 의혹의 근거로 제시된 카카오톡 대화 자체를 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는 버닝썬 내에서의 마약 유통,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버닝썬) 홍보 담당 이사를 지냈지만 버닝썬 운영에는 직접 관여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승리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승리의 동의를 얻어 소변과 모발을 채취했다. 결과를 당일에 확인할 수 있는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경찰은 소변과 모발에 대한 정밀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정확한 결과를 통보받을 예정이다.
승리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승리는 3월 9일과 10일 일본 오사카,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콘서트를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특교 kootg@donga.com·사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