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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생명 최대 위기…이스라엘 검찰, 네타냐후 총리 전격 기소

입력 | 2019-03-01 01:49:00


이스라엘 검찰이 부패 및 뇌물수수 혐의로 2년 간 조사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70·사진)를 1일 기소했다. 그의 정치 생명을 결정지을 4월 9일 총선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검찰의 전격 기소로 총선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강력한 반대파 탄압 등으로 ‘중동의 스트롱맨(strongman·강력한 지도자)’으로 불리는 네타냐후 총리는 1996~99년 제13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다시 총리에 올라 지금까지 집권하고 있다. 올해 총선에서 승리하면 다비드 벤구리온 초대 총리를 제치고 역대 최장수 이스라엘 총리가 된다. 하지만 거듭된 부패 스캔들 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특히 그가 직접 임명한 이스라엘 검경 수장들이 그의 부패 혐의를 끈질기게 수사하고 있다. 이스라엘 경찰은 세 차례나 공개적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범죄 혐의를 지적하며 검찰 기소를 요구해 왔다. 이들은 네타냐후 총리와 부인 사라(61)가 자신들에게 긍정적인 기사를 써주는 조건으로 최대 통신사 베제크 텔레콤에 여러 편의를 봐줬다고 보고 있다. 네타냐후의 ‘절친’ 샤울 엘로비치는 베제크 텔레콤의 주요 주주다.

이 외에도 그가 사업가들에게서 고액의 선물을 받거나 특정 언론에 유리한 보도를 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도 있다.

네타냐후의 부인 사라는 이와 별도로 재판도 받고 있다. 총리 공관에 전속 요리사가 있는데도 외부 식당에서 굳이 음식을 구입하는 데 10만 달러(약 1억1200만 원)를 써 사기 및 배임 혐의로 기소됐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