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맞아 주요 박물관들 특별전 잇달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1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3·1운동 100주년 기획전 ‘100년 전, 고종 황제의 국장’에서 공개한 통천관(通天冠)을 쓰고 있는 고종 황제의 초상화. 통천관복은 신하들의 하례를 받는 경축일에 황제가 입던 옷이다. 이 초상화는 대한제국 선포 뒤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는 만물의 생명이요. 평화는 인생의 행복이라.”
1919년 7월 10일.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으로 3·1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일제 경찰에 붙잡힌 만해 한용운(1879∼1944)은 서대문감옥에 투옥돼 있었다. 당시 일제 검찰의 신문을 받던 한용운은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라는 글을 하루 만에 써내며 3·1운동의 동기와 당위성을 알렸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특별전 ‘자화상-나를 보다’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만해 한용운의 친필 원고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왼쪽)와 ‘3·1운동 민족대표들의 옥중 시’.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제공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전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에 공개한 대한민국임시의정원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95-1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국립고궁박물관은 기획전 ‘100년 전, 고종 황제의 국장’을 통해 3·1운동을 촉발시킨 고종의 죽음과 관련된 유물을 공개한다. 고종의 승하, 국장, 영면이라는 세 가지 소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는 고종 초상화, 국장 당시 제작한 각종 기록과 사진, 고종 승하 이후 존호를 올리며 만든 옥보와 옥책 등 자료 15건을 선보인다. 31일까지. 무료.
국립중앙박물관의 테마전 ‘황제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에서는 최근 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이봉창 의사 선서문’ 진본이 공개된다. 대한제국이 1899년 자주독립국임을 선언한 문서인 ‘대한국국제(大韓國國制)’, 대한민국 임시헌장, 대한독립여자선언서, 3·1독립운동가와 조선독립군가, 임시정부 환국 기념 선언문 등 구한말부터 광복까지의 과정을 유물을 통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9월 15일까지. 무료.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전시뿐 아니라 1일 오후 3시 크라잉넛, 레이지본, 킹스턴 루디스카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독립 밴드들이 무대에 나서는 ‘독립밴드: 독립군가 부르다’ 공연이 펼쳐진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