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모를 구하려고 불길이 치솟는 집안으로 들어간 60대 아들이 노모와 함께 숨졌다.
1일 경남소방본부와 밀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11시 54분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에 있는 단독주택 1층에서 불이 났다. 잠을 자다 번지는 불길을 알아챈 A 씨(67)는 부인 B 씨(63)를 깨워 집 밖으로 대피했다.
그러나 고령인 데다 평소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 C 씨(88)가 미처 나오지 못한 것을 깨달은 A 씨는 곧바로 화염에 휩싸인 집안으로 뛰어들었다. 부인 B 씨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화재를 진압하다 거실 출입문 부근과 안방 입구에서 각각 아들 A 씨와 노모가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밀양=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