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매슈 워커 지음·이한음 옮김/512쪽·2만 원·열린책들

세계적 신경 과학자이자 수면 전문가인 저자는 잠에 대한 이 같은 상식이 오히려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한다. 잠을 인생 전체와는 무관한 별도의 시간인 것처럼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는 것. 잠을 줄이려는 현대인의 행동에 대해서도 경고한다. ‘일단은 자는 게 맞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인생에서 양적, 질적으로 가장 중요하면서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행위가 수면이라며 저자는 잠을 과학적으로 차근차근 풀어냈다.
수면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흔히 알려진 ‘취침 전 술 한잔’은 사실 잠자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잠을 방해한다. 알코올이 뇌에 들어올 때 온몸에 나타나는 진정 상태는 수면 상태와 명백히 다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수면을 방해한다. 밤에 시시때때로 잠을 깨게 만들고 램 수면 단계를 차단해 버린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