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인양 카센터 직원에 맡기고 고친차 타고 도망쳐 경찰에 체포
차량 수리업체에 100억 원권 가짜 수표를 맡긴 뒤 수리비를 내지 않고 도주한 6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1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주모 씨(61·구속)는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한 액면 100억 원짜리 수표 이미지를 프린터로 뽑아 진짜 수표인 것처럼 쓴 혐의(부정수표단속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주 씨는 올 1월 초 카센터에서 자신의 벤츠 차량 수리비 800만 원을 결제하기 전 직원에게 “수표로 내도 되냐”며 자신이 만든 위조 수표를 꺼내 보였다. 주 씨는 이때 위조 수표에 쓰인 숫자 ‘10,000,000,000’의 마지막 ‘000’을 손가락으로 교묘하게 가려 1000만 원권 수표처럼 보이게 했다. 주 씨는 위조 수표를 들고 있던 서류가방에 넣고는 그 가방을 직원에게 맡긴 뒤 “시운전해 보겠다”며 벤츠를 타고 달아났다.
경찰 관계자는 “비슷한 피해가 또 발생하지 않도록 포털사이트 측에 수표 이미지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