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노딜 이후]北강선 핵시설 추적해온 美전문가 2인 인터뷰
루이스 미들베리대 동아시아국장
˝2000∼2005년 영변보다 먼저 건설… 제3, 제4의 시설도 존재할 가능성˝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베리대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국장(사진)은 2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에 추가로 요구한 부분이 제2의 우라늄 농축시설이라면 이는 강선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렇게 말했다.
루이스 국장은 지난해 7월 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강선 핵시설 위치를 평안남도 남포시 천리마 구역으로 지목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한 핵 안보 전문가이다. 그는 “강선 핵시설은 여전히 활동 중”이라며 “열화상 이미지(thermal image)로 볼 때 주요 시설들이 따뜻해 눈이 쌓이지 않으며, 그 일대에 차량과 인력도 꾸준히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강선 핵시설 규모와 관련해 그는 “지속적으로 규모를 확장해온 현재의 영변 핵시설과 비슷한 규모”라며 “원심분리기는 4000∼6000개 정도 설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선까지 포함하는 핵시설에서 북한이 연간 생산하는 핵무기는 10여 개(dozen)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추산이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