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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총 “폐원 불사” 4일 개학 연기… 교육부 “엄단”

입력 | 2019-03-04 03:00:00

한유총 “정부가 대화 거부땐 폐원”… 서울-경기-인천 교육감 “허가 취소”
연기 유치원 수 “1533곳”vs“381곳”




“유치원 학부모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왼쪽 사진 오른쪽부터)이 사립유치원 개학 연기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며 인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이사장도 서울 용산구 한유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부모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예고한 사립유치원의 무기한 개학 연기가 4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교육부 조사에서 전국 3875개 사립유치원 가운데 381곳(9.8%)이 개학연기 투쟁에 참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유총은 “자체 조사 결과 1533곳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이 밝힌 개학 연기 참여 수치가 최대 4배 이상 차이 나는 상황에서 개학 연기를 둘러싼 학부모들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유총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계속 대화를 거부하면 개학 연기는 물론이고 폐원 투쟁도 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한유총은 이날 “에듀파인(국가회계관리 시스템)을 수용하겠다며 대화를 요청했음에도 교육부가 사립유치원을 참살하려 한다”며 “단, 교육부가 한유총과의 대화를 받아들일 경우 개학 연기를 철회할 용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대화를 원한다면서 폐원 투쟁을 언급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학생과 학부모를 볼모로 한 불법 투쟁을 강행할 경우 엄단할 것”이라며 사실상 대화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서울 경기 인천의 시도교육감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4일 개원하지 않는 유치원에는 시정명령을 내리고 5일에도 미개원 시 즉시 고발조치할 것”이라며 “한유총에 대한 설립허가 취소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개학일이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주말 내내 이어진 혼란에 불안감을 호소했다. 시도교육청별로 공개된 개학 연기 유치원 명단을 확인하고, 지역별 맘카페를 통해 유치원 측에서 받은 개학 연기 문자를 공유하기도 했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2일부터 개학 연기 유치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긴급돌봄 신청’ 접수에 들어갔다. 해당 학생들은 거주지 인근 국공립유치원 등에 수용된다.

임우선 imsun@donga.com·조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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