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전 경기도 용인교육지원청에 설치된 사립유치원 입학 연기 비상대책 상황반을 방문해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정부는 용인 지역 75개 사립유치원 가운데 절반이 개학을 연기할 것으로 예상돼 위기 관리 지역으로 설정했다. 2019.3.4/뉴스1 © News1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선언한 무기한 개학연기 첫날인 4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이른 아침부터 용인지역을 찾았다.
용인의 경우 개학연기에 들어간 유치원 숫자가 가장 많은 지역인 만큼,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해서다. 용인지역은 전체 유치원 75곳 중 32곳(43%)이 개학연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날 오전 8시 용인교육지원청 상황실에 들른 유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새로운 학년과 입학을 해야할 아이들이 한유총의 개학연기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는 학습권 침해이며, 교육자로서의 본분을 저버린 행동”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한유총 관계자들에게 당부드린다”면서 “지금이라도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개학연기를 즉각적이고, 신속하게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에 이어 경기도를 관장하는 이재정 교육감도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한 직원들을 격려하며 “아이들을 볼모로 한 개학연기는 불법행위”라고 단정지었다.
이 교육감은 “수도권 교육감 회의에서 발표한대로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법에 엄정함을 국민 앞에 보여줄 것”이라며 “에듀파인이 사립유치원에 정착화할 수 있도록 행정적, 기술적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학부모에게 개학연기를 통보한 유치원은 전체 3875곳 중 381곳(약 9.8%)이다. 이중 경기지역에서는 용인 32곳을 포함해 75곳(4일 새벽 1시 기준)이 개학연기에 동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립유치원 입학 예정 유아 수용 가능 시설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공립유치원과 초등돌봄교실을 최대한 가동 중이라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유아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학부모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벼로 수용 가능한 인원과 시설을 파악해 가동 중”이라며 “각 교육지원청 홈페이지를 통해 ‘긴급 돌봄서비스’ 참여 신청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유총은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한유총 회의실에서 “정부의 끊임없는 적폐몰이, 독선적 행정에 대해 못참겠다”며 무기한 개학 연기를 선언했다.
(경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