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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 포기’ 한유총에 교사들 뿔났다…학부모도 비판 수위 높여

입력 | 2019-03-04 11:43:00

전교조·중등교사노조 등 잇단 성명으로 한유총 비판
교육당국, 행정인력 배치해 개원 여부 파악 중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개학을 연기한 4일 오전 자녀 손을 잡은 학부형이 돌봄서비스를 받기 위해 경북 포항시 북구 창포초 병설유치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포항교육지원청은 관내 54개 유치원 중 25곳이 개학 연기를 했다.2018.3.4/뉴스1


사립유치원 이익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소속 유치원의 개학 연기를 선언한 가운데, 학부모를 비롯해 중등교사들까지 반발하고 있다. 아이를 볼모로 한 집단행동에 여론은 싸늘하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유총이 개학 연기를 선언한 이후 중등 교사들까지 이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비롯해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중등교사노조)가 성명을 내고 “교육자이기를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아이를 볼모로 잡힌 학부모들도 이제는 가만있지 않을 태세다.

전교조는 성명을 통해 “한유총의 개학 연기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유총이 개학 연기를 결정해 국민들에게 상처와 혼란을 줬다며 교육 당국의 단호한 대처도 촉구했다.

중등교사노조도 한유총의 집단행동을 비판했다. 이들은 “학부모와 아이들을 볼모로 사적 이익만 추구하려는 반교육적 비민주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누리과정 지원금 등 매년 2조원 가량을 지원받고, 취득세와 재산세, 사업소득세 등 세제지원을 받는데도 교육기관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사립유치원 학부모들도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전국유치원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일 성명서를 내고 “무기한 개학 연기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 아이들을 볼모로 학습권을 침해하고 학부모들에게 피해를 준 한유총 소속 사립유치원의 집단행동에 대해 형사고발 등으로 민형사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조만간 학부모 1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총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정부의 강경 대응도 중요하지만 이른바 ‘소비자’인 학부모의 반대 의사를 보여줘야 한유총도 마음대로 집단행동을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아이들의 해맑은 표정 앞에 부끄럽지 않은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성토했다. 학부모회는 ”한유총은 더 이상 억지를 부리지 말라“면서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볼모 삼아 실력행사 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보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오전 개학 연기에 참여하는 사립유치원이 365곳(3일 23시 기준)이라고 집계했다. 전체의 약 9.4%다. 직전 조사(3일 12시, 381곳)보다 16곳 줄었다.

교육당국은 각 사립유치원에 교육지원청, 주민센터 및 파출소 직원을 1인 1조로 배치하고, 정상 개원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