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버닝썬 대표에게 2000만원 안받아" 6개 계좌 송금 내역은 "개인적 용도" "강씨 3억원 협박 주장, 개인적 채무"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으로부터 돈을 받아 강남경찰서 직원들에게 전달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경찰 강모씨의 직장 부하인 이모씨가 4일 ‘클럽 측으로부터 2000만원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클럽 대표가 자신에게 해외 출국을 권유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27분께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버닝썬 공동대표 측으로부터 2000만원을 받았다는 언론보도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며 “직접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이문호 대표와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는 “이 대표와 연관성이 없다”며 “(클럽 공동대표인) 이모씨가 (나에게) 돈을 줬다고 지금에서야 주장하는데 저는 받은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씨는 “(클럽 공동대표인 이모씨와) 한 번 만난 적이 있다”면서도 “(만났을 때) 돈이 오간 적이 없다. 다만 해외로 나가주길 원했던 부분이 있었고, 그런 부분에 있어 돈을 받았다고 하는데 돈 받은 사실이 없다”고 재차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이씨가 없는 사실을 지어내고 있다며 3억원을 요구했다는 전직경찰인 강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채무”라며 “거기에 대한 자료는 가지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이씨를 뇌물공여죄로 입건해 수차례 조사한 바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계좌로 송금한 2000만원이 클럽 공동대표 이모씨로부터 받은 돈인지 여부는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2000만원의 출처가 어디인지,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무마 대가로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에게 송금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경찰청 관계자는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조사 과정에서 (전직 경찰관 강모씨의) 지시를 받아 돈을 받고 (강남경찰서 측에) 배포를 했다는 (관련자) 진술이 나왔다”며 이씨와 강씨를 긴급체포를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 최근 경찰은 이 공동대표를 상대로 강씨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사에서 경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관련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이 대표가 해당 거래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해 7월 이 업소에서 불거진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클럽 측과 강남경찰서 간 금품이 오고간 정황을 확인해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강남서는 지난해 8월 해당 사건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