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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전무 “여자월드컵 남북 공동개최, FIFA가 제안“

입력 | 2019-03-04 12:25:00

"한 달 전 제의 받고 정부에 입장 전달"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남북 공동 개최를 먼저 제안한 쪽은 국제축구연맹(FIFA)이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동 입장과 2032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추진으로 세계적인 화두가 된 남북 체육계 평화 분위기에 발 맞춰 나가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4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날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위원회 회의에서 “남북한이 2023년 여자월드컵 공동 유치를 신청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굉장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FIFA가 한 달 전쯤 정몽규 회장에게 이런 의사를 타진했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에 FIFA의 의중을 전달한 상태다. 홍 전무는 “협회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공동개최이기에 정부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국은 2019 여자월드컵 유치 경쟁을 벌였으나 프랑스에 밀려 실패했다. 2023년 대회 유치는 계획에 없었지만 FIFA의 제안으로 기류가 바뀌었다. 정부 차원에서의 긍정적인 검토가 이뤄질 경우 공동 개최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대회의 경우 이미 호주, 콜롬비아,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관심을 드러낸 상태다. 남북은 후발 주자로 뛰어들어야 한다. 홍 전무는 “이미 국내에는 (큰 국제대회를 치를) 인프라가 마련됐고, 대회를 소화한 경험도 있다.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다. 한국은 오래 전부터 2023년 아시안컵 유치를 준비해왔다. 아시안컵은 1월, 여자월드컵은 6월에 열려 일정이 겹치진 않지만 같은 해에 큰 대회를 연거푸 소화하기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2023년 아시안컵 개최지는 오는 5월 결정될 예정이다. 홍 전무는 “쉽진 않지만 (방향이) 결정된다면 노력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FIFA는 15일까지 유치 신청 의사를 접수한 뒤 4월16일 신청 등록을 마감할 계획이다. 유치 도시 선정은 2020년 3월 투표로 결정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