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제의 받고 정부에 입장 전달"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남북 공동 개최를 먼저 제안한 쪽은 국제축구연맹(FIFA)이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동 입장과 2032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추진으로 세계적인 화두가 된 남북 체육계 평화 분위기에 발 맞춰 나가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4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날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위원회 회의에서 “남북한이 2023년 여자월드컵 공동 유치를 신청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굉장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FIFA가 한 달 전쯤 정몽규 회장에게 이런 의사를 타진했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에 FIFA의 의중을 전달한 상태다. 홍 전무는 “협회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공동개최이기에 정부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2023년 대회의 경우 이미 호주, 콜롬비아,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관심을 드러낸 상태다. 남북은 후발 주자로 뛰어들어야 한다. 홍 전무는 “이미 국내에는 (큰 국제대회를 치를) 인프라가 마련됐고, 대회를 소화한 경험도 있다.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다. 한국은 오래 전부터 2023년 아시안컵 유치를 준비해왔다. 아시안컵은 1월, 여자월드컵은 6월에 열려 일정이 겹치진 않지만 같은 해에 큰 대회를 연거푸 소화하기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2023년 아시안컵 개최지는 오는 5월 결정될 예정이다. 홍 전무는 “쉽진 않지만 (방향이) 결정된다면 노력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FIFA는 15일까지 유치 신청 의사를 접수한 뒤 4월16일 신청 등록을 마감할 계획이다. 유치 도시 선정은 2020년 3월 투표로 결정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