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 열린 굽네몰 로드FC 052 대회가 끝난 뒤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왼쪽)과 도전자 만수르 바르나위가 케이지에 입장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로드FC
로드FC 글로벌 프로젝트 ‘ROAD TO A-SOL’이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지난달 23일 굽네몰 로드FC 052에서 만수르 바르나위(27·TEAM MAGNUM/TRISTAR GYM)가 샤밀 자브로프(35·AKHMAT FIGHT CLUB)를 꺾으며 권아솔(33·팀 코리아MMA)의 상대로 결정됐다.
두 파이터는 오는 5월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굽네몰 로드FC 053에서 100만 달러 토너먼트 최종전을 치른다. 권아솔을 만나기 위해 바르나위가 거쳐 온 수많은 과정들은 어땠을까.
바르나위는 인터내셔널 예선 B조부터 본선 16강, 8강, 4강에 결승전까지 모두 통과해야 했다. 경기수로 따지면 5경기. 단 한번의 패전도 용납되지 않았다.
토너먼트 첫 경기는 2017년 4월 15일 로드FC 038 인터내셔널 예선 B조. 기원빈을 상대한 1라운드 4분 46초 만에 승리를 따냈다. 특기인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처음 선보인 무대였다.
예선을 가볍게 통과한 뒤 로드FC 040에서 김창현과 본선 16강전으로 대결했다. 이 경기에서도 바르나위는 백 포지션을 점령,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경기를 끝냈다.
8강전에서는 타격도 보여줬다. ‘몽골 복싱 국가대표 출신’ 난딘에르덴과 대결해 더티 복싱으로 데미지를 줬다. 타격에서 난딘에르덴이 흔들리는 모습은 좀처럼 드문 일. 바르나위는 타격에서 우위를 점한 뒤 그라운드 상황에서 또 다시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승리를 가져갔다.
4강전에서도 그의 리어네이키드 초크는 멈추지 않았다. 그라운드 기술이 좋은 시모이시 코타를 경기 내내 괴롭히더니 백 포지션을 점령해 목을 조르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전까지 100만 달러 토너먼트 모든 경기를 1라운드에 끝냈는데, 3라운드까지 가며 다소 고전한 것은 이날 4강전이 처음이었다.
가장 최근에 열렸던 지난달 23일 토너먼트 결승전 자브로프와의 대결은 바르나위 입장에서 최대 고비였다. 2라운드까지 테이크 다운을 지속적으로 허용하며 이전까지와는 다른 양상으로 힘들어했다. 그럼에도 바르나위는 자세를 뒤집어 상위 포지션을 점령하는 엄청난 기술로 자브로프를 당황시켰다. 3라운드에서는 플라잉 니킥을 상대 안면에 적중, 순식간에 경기를 종료시켰다. 3라운드 시작 후 불과 40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 경기 승리로 바르나위는 100만 달러 상금 중 일부인 20만 달러를 먼저 챙겼다. 권아솔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나머지 80만 달러도 받게 된다. 물론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타이틀도 함께 가져간다. 전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바르나위는 권아솔을 마지막 우승 제물로 삼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