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주말 골퍼는 폼이 나쁘면 골프장에서 대접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대한 TV나 골프 책에서 본 멋진 스윙자세를 따라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헛된 꿈이다. 그런 스윙이 만들어지기까지 프로선수의 힘든 수련과정과 긴 시간, 신체적인 특성을 고려한다면 빨리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교과서적인 멋진 폼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기 몸에 맞는 스윙이다.
프로골퍼 최호성(45)은 그런 면에서 참 독특한 선수다. 프로페셔널의 눈으로 봐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스윙이다. 자신은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생존의 방편에서 나온 노력과 절박함의 상징”이라고 한다. 덕분에 ‘낚시꾼 스윙’으로 이름이 붙은 독특한 폼으로 골프팬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최호성은 일본 프로골프투어 우승에 이어 지난 2월 미 PGA 투어의 초청을 받아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출전했다. 초반 화제는 많이 모았지만 우리와는 다른 잔디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성적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