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4일 롯데월드타워 지하에 위치한 구내식당을 방문해 화제를 모았다. 직원들이 요청한 사진 촬영에 기꺼이 응해 탈권위적인 모습을 보인 것. 신 회장이 등장한 ‘셀카’ 사진은 직원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해시태그’와 함께 등록돼 주목 받고 있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구내식당을 찾았다. 신 회장은 평소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구내식당에서 주로 식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구내식당은 임원 전용 공간 구분 없이 모든 임직원이 오픈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는 구조다. 신 회장 역시 직접 줄을 서서 음식을 받은 뒤 식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시설은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물산과 롯데케미칼 임직원들이 이용한다. 때문에 이전에도 ‘신 회장 구내식당 목격담’이 직원들 사이에서 종종 나왔다는 게 롯데지주 측 설명이다.
한편 이번 일을 계기로 신동빈 회장 특유의 소탈한 행보가 재조명 받고 있다. 회사가 잠실로 이전하기 전 ‘소공동 시절’에도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 대신 혼잡한 직원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것으로 유명하다는 후문이다. 검찰수사와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기 전에는 평일과 주말 편안한 차림으로 백화점과 마트 등 현장을 종종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한 동안 어려움을 겪은 신 회장이 본격적으로 체제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탈권위적인 행보가 자주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