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기간도 키리졸브 절반으로… 보수야권 “안보 무장해제” 비판
새로운 한미 연합 군사연습인 ‘동맹(Dong Maeng)’이 4일부터 개시됐다. 12일까지 진행되는 이 훈련은 한미 국방당국이 올해부터 폐지키로 한 키리졸브(KR)를 대체하는 새 지휘소연습(CPX·워게임)이다. ‘동맹’은 KR처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연합 작전계획(OPLAN)에 따른 전쟁수행 절차·능력을 숙달하는 내용으로 실시된다.
하지만 훈련 강도와 수위는 대폭 낮아졌다. KR는 2주 동안 북한의 전면 도발 시 방어와 반격, 지휘부 축출, 핵·미사일 시설 제거 등 모든 위협 상황을 망라해 실시됐다. 반면에 동맹 연습은 방어 위주로 진행되고 훈련 기간도 KR의 절반으로 줄었다. 군 소식통은 “(동맹 연습에) 유사시 북한 지휘부 제거 시나리오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북 화해 기조와 북-미 비핵화 협상을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를 겨냥한 공세적 내용은 빼기로 한 것이다. 미 증원병력 참가 규모도 KR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야권은 두 훈련의 폐지에 강력 반발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보 근간인 연합방위 전력을 무너뜨리는 최악의 안보 무장해제 조치”라며 “오랫동안 영속될 대한민국 안보 근간을 5년 정권이 마음대로 무너뜨리는 것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북한의 핵무기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줄줄이 유예되거나 폐지되는 현실에 국민의 안보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며 “훈련 폐지로 전략자산 전개 횟수 축소가 기정사실화됐을 뿐 아니라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