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착의혹 대표 등 줄소환… ‘승리 카톡대화’ 권익위가 확보
경찰이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내에서 마약을 투약하거나 유통한 혐의로 10여 명을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4일 버닝썬에 대한 마약 수사와 관련해 “10여 명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데 클럽 관계자가 6, 7명이고 나머지는 손님”이라며 “이들이 (마약 투약과 유통을) 조직적으로 했는지, 개별적으로 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사 대상인 클럽 관계자 예닐곱 명에는 버닝썬 공동 대표 이문호 씨(29)도 포함됐다. 이 고위 관계자는 “(10여 명 중) 일부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마약의) 양이 많이 나온 게 있는데 이걸 어떻게 판매하는지는 추가로 확인해 봐야 한다”고 했다.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은 이날 전직 경찰 강모 씨(44)가 임원으로 있는 화장품 회사 부하 직원 A 씨를 불러 조사했다. 강 씨는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는 인물이다. 경찰은 강 씨의 지시를 받은 A 씨가 버닝썬 측으로부터 2000만 원을 받았고, 이 돈이 강남경찰서 직원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A 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 앞서 “(버닝썬 측으로부터) 2000만 원을 받은 것을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 직접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A 씨는 지난달 25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는 “내가 직접 운전한 차 안에서 경찰관 2명이 230만 원을 받았다” “당시 차에 탔던 경찰 2명의 얼굴도 직접 봤다”고 말했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