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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사별 한달만에… 삼성家 맏사위 별세

입력 | 2019-03-05 03:00:00

조운해 前고려병원 이사장
故 이인희 고문과 결혼뒤에도 기업경영 관여않고 의료계 헌신




4일 한솔그룹은 효석(曉石) 조운해 전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 이사장(사진)이 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94세. 고인은 삼성그룹 창립자인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맏사위로 올 1월 말 별세한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남편이다.

고인은 대구금융조합연합회장을 지낸 고 조범석 씨의 3남 1녀 중 막내로 1925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경북대 의대(옛 대구의전)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에서 소아과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서울대병원 근무를 시작으로 평생을 의료계에 헌신했다.

고인은 경북중 1년 선배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모친 고 박두을 여사의 조카인 박준규 전 국회의장의 소개로 1948년 이 전 고문과 인연을 맺었다. 고인은 모교 학보사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야심이 적고 숫기 없는 젊은이, 아내는 통 큰 여장부였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삼성가의 맏사위였지만 기업 경영 활동에는 일절 참여하지 않았다. 결혼 뒤 고려병원 원장과 이사장을 지냈고 병원협회장과 아시아병원연맹 회장도 맡았다. 생전 고인은 의료진을 만나는 자리마다 “환자를 당신 가족 중의 어느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저들 입장에 서서 진료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고인은 의료계에 헌신한 공로로 1987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1995년 자신의 호를 딴 ‘효석장학회’를 설립해 모교인 경북대 후배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슬하에 아들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69), 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66), 동길 한솔그룹 회장(64), 딸 옥형(58) 자형 씨(47) 등 3남 2녀를 뒀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등이 4일 빈소를 찾았다. 발인은 6일 오전 8시 반. 02-3410-6917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