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미 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
● 내노라하는 주식 전문가
● 내노라 하는 유명 골퍼
● 내노라 하는 최정상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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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검을 가장 잘 다루는 사람은 누구냐?”
“나다.”
“나다.”
‘내로라하다’에는 복잡한 문법이 들었지만 항상 한 덩어리로 쓰인다. 이렇게 한 덩어리로 취급되는 말들에는 과거의 문법이 녹아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 말에는 세종대왕 당시의 문법이 그대로 들어있다. 현재 우리가 ‘나(이)다’라 말하는 것을 15세기에는 ‘내로라’라 했다는 의미다. 선학들은 여기에 관여한 ‘주격 일인칭’이나 ‘선어말어미 오/우’와 같은 복잡한 문법을 밝혀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국어학자들의 관심사다. 우리에게는 더 중요한 질문이 있다.
우리는 왜 ‘내노라하다’나 ‘내노라 하다’라 적고 싶을까? 오류가 자꾸 생기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다. 우리는 ‘내로라하다’의 ‘-로라’와 관련된 문법을 알지 못한다. 당시 사람이 아니니 당연하다.
지금 우리가 쓰는 말의 어원을 인식하려는 생각은 긍정적인 것이다. 우리의 말에 대한 깊은 관심에서 생기는 일이니까. 하지만 그 인식의 범위를 조금 더 넓힐 필요는 있다. 음성적 유사성에만 머물지 말고 다양한 원리를 고려하라는 말이다. ‘내로라’의 ‘내’가 ‘나+ㅣ’라는 점은 우리의 현재 문법으로도 얼마든지 생각할 수 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고려한 열린 궁금증이 보다 더 의미 있는 언어생활을 만들 수 있다.
김남미 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