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돌 ● 이동훈 9단 2국 4보(49∼69)
백은 고민할 필요가 없다. 백 56, 58처럼 죽죽 밀어붙이면 되기 때문. 흑은 계속 물러날 순 없다. 만약 참고 1도 흑 1로 늘면 백 2로 계속 밀어간다. 흑은 3으로 실리를 차지하며 버텨야 하는데, 백 4의 급소가 아프다. 흑은 도망가기 바쁜데 ‘가’의 끊음도 남아있다. 그래서 흑 59로 젖힌 것인데 이번엔 백 60의 끊음이 기다리고 있다.
흑 61은 어땠을까. 보통 참고 2도 흑 1의 급소에 두는 것이 책에 나오는 행마. 이를 잘 알고 있는 이 9단이 실전을 택한 것은 현재 흐름을 역류시켜 보려는 궁여지책이다. <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