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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몰카 많은 지하철역! 한눈에 본다

입력 | 2019-03-07 03:00:00

경찰청, 빅데이터 이용 지도 개발… 위험 1∼5등급 분류해 내달 서비스
7월기준 서울역-여의도역 1등급




다음 달부터 수도권 지하철 1∼9호선 중 ‘몰카’ 등 불법촬영에 의한 피해 위험이 가장 높은 역과 출구를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경찰청과 KT가 최근 2년간 지하철 불법촬영 범죄기록과 유동인구 빅데이터, 지하철역 인근 환경과 계절 변수 등을 종합해 불법촬영 위험 가능성을 출구별로까지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경찰청은 4월부터 수도권 지하철 1∼9호선 역사와 출구별 위험 등급을 1∼5등급으로 분류해 알려주는 ‘디지털 성범죄 위험도’를 사이버경찰청에 게시한다고 6일 밝혔다. 이 모델은 날짜와 시간대, 혼잡도 등 10여 개 변수가 유기적으로 결합되기 때문에 각 역의 불법촬영 위험도는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특정 시기에 유동인구가 줄거나 범죄가 줄어든다면 위험도도 낮아지는 식이다.

불법촬영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인 2018년 7월을 기준으로 지하철역별 위험도를 산출해보니 △1, 4호선 서울역 1, 2, 10번 출구 △2, 4,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 13번 출구 △5, 9호선 여의도역 3번 출구 △5, 6호선 공덕역 4번 출구가 가장 위험한 1등급으로 분류됐다. 모두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인근이 번화가인 환승역이었다.

경찰은 지난해 4월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관한 ‘2018 빅데이터 플래그십 시범사업’에 참여해 KT와 손잡고 수도권 지하철 성범죄 예측 모델을 개발해왔다. 이 모델은 한 달 전의 유동인구와 범죄 현황 등을 분석해 불법촬영 위험도를 예측한다. 4월의 위험 예측은 3월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식이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불법촬영이 잦았던 지하철역 위주로 순찰을 강화했었는데 이젠 과학적으로 산출된 장소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