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화 전 몽골후레정보통신대 멀티미디어학과 교수
병원이나 학원, 산후조리원 등을 선택할 때 친지로부터 조언을 구하기도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는 인터넷 카페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다. 이 사건도 이 같은 요즘 세태를 악용해 일어난 범죄인 셈이다. SNS상에 올라오는 글들을 이용한 범죄는 교묘하게 진화해나가고 있어 온라인에서 허위 마케팅을 구분하는 일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비단 특정 상품, 서비스에 대한 조작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 정치적 이슈에서도 이 같은 조작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매스컴 이론 중에는 ‘침묵의 소용돌이(spiral of silence)’라는 용어가 있다. 예를 들어 선거 같은 큰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 유권자가 출마자에 대한 개인정보를 얻기 어려워 그 지역 ‘여론지도자’의 의견에 따라 후보자를 선택해 투표하는 경우가 해당된다.
침묵의 소용돌이 효과를 악용해 선거나 상품 판매에서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 선하지 못한 ‘여론지도자’들은 앞으로도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여론지도자’나 마케팅업자는 비판의 화살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유권자와 소비자들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SNS상에서 벌어지는 글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고발정신으로 무장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본다.
심재화 전 몽골후레정보통신대 멀티미디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