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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헷갈리네’…트럼프, 팀 쿡에 “고맙다 팀 애플”

입력 | 2019-03-07 14:14:00

CNBC “단순 실수 가능성…불편한 관계도 있다”
“록히드마틴 CEO 이름도 잘못 불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팀 애플’이라고 잘못 칭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CN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노동력정책자문위원회(AWPAB)에 참석한 쿡 CEO를 향해 “당신은 우리나라 (교육에) 정말로 큰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우린 정말 감사를 표하고 싶다, 팀 애플”이라고 말했다.

당시 쿡 CEO는 미국 아동·청소년들이 초·중등교육을 마치기 전에 코딩을 배워야 이에 능숙해질 수 있다면서 “우리 회사(애플)은 대학 중퇴자가 세운 것”이라고 발언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말실수는 단순히 실수일 가능성이 높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무기제조사 록히드마틴 CEO인 마릴린 휴슨을 실수로 ‘마릴린 록히드’라고 불렀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 쿡 CEO의 이름을 잘못 부른 데는 트럼프 대통령과 애플 간의 ‘불편했던 관계’가 다소 녹아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고 CNBC는 전했다.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연방수사국(FBI) 수사 협조를 위해 용의자의 아이폰을 잠금해제 해줄 수 없다고 하자 ‘보이콧’까지 거론하면서 애플을 비난했었다. 대선 후보 시절에는 애플이 더 큰 휴대전화를 만들지 않는 점을 비판하면서 트위터를 통해 “이것 때문에 애플 주식을 팔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 애플이 향후 5년간 미국에서 3500억달러 수준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히면서 관계는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쿡 CEO는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만찬회에 초청받았고, 이후 몇 번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저녁을 먹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정적(政敵)에 일부러 별명을 붙이는 경우가 많았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부정직한 힐러리’(Crooked Hillary),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포카혼타스’,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은 ‘크레이지 버니’ 등으로 불렀다.

기업인을 상대로 별명을 붙이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反)트럼프 성향이 강한 언론사 워싱턴포스트(WP)의 소유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를 향해 종종 ‘제프 보조’(Bozo·멍청이)라고 칭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