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MD 통한 자금세탁 의혹…세금 피하려 현금만?
현직 경찰관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는 버닝썬 클럽 공동대표 이 모씨가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3.4/뉴스1 © News1
경찰이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 클럽 내 마약 투약과 유통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가운데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씨가 ‘뇌물 전달책’으로 알려진 이모씨에게 금품을 건네려 한 정황도 포착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대표가 노모씨를 통해 이씨에게 8000만원을 전달하려 했다고 7일 밝혔다.
조사결과 이 돈은 이 대표가 경찰 유착 정황을 알고 있는 이씨를 회유하기 위해 전달하려 했던 돈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돈이 정확히 어떤 이유로 전달되려 한 것인지 파악하는 한편 이 대표와 노씨에 대해 범인도피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
또 경찰은 클럽 매출을 횡령하거나 세금을 탈루하기 위한 편법을 썼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이날(7일) “경찰 유착 의혹을 수사하면서 버닝썬 전 재무실장이 쓴 1년치 회계장부를 확보했다”며 “횡령 등 추가 혐의점이 발견되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금 매출의 축소신고 등으로 고의로 세금을 줄이려는 시도가 있었는지, 클럽 MD(머천다이저) 통장으로 술값을 송금받아 다시 버닝썬으로 보내는 등 자금을 세탁하려 한 정황이 있는지, 또 전직 사내이사 아이돌 빅뱅 소속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 볼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