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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공동대표 이씨 자택 CCTV서 ‘유착 정황’ 나왔다

입력 | 2019-03-07 21:17:00

전직 경찰 강씨, 이씨 자택 방문 장면 담겨
"직접 증거 아니지만 유착 관련 정황 증거"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확보한 폐쇄회로(CC)TV에서 버닝썬과 경찰간 유착 관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확보된 것으로 확인됐다.

광수대는 지난 4일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46)씨의 서울 용산구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CCTV에서 유착관계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강남경찰서 수사관 전직 경찰 강모씨가 방문한 장면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영상에는 강씨가 지난달 16일 저녁 검은 승용차를 타고 이씨의 집에 찾아온 장면이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돈을 주고 받았다면 그 시기를 작년 8월로 추정 중인데, 해당 영상은 지난달인 만큼 직접적인 증거라고는 볼 수 없다”면서도 “다만 사건이 불거진 이후이기 때문에 유착과 관련한 정황 증거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전직 경찰이자 모 회장품 회사 임원으로 지난해 7월 이 업소에서 불거진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는 데 버닝썬과 강남경찰서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8월 해당 미성년차 출입 사건을 불기소 처리해 검찰에 송치했다.

클럽 공동대표 이모씨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강씨에게 2000만원을 건넨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의 직장 부하 이씨는 당초 ‘강씨의 지시를 받아 클럽 측으로부터 돈을 받고 강남경찰서 측에 배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으나 지난 4일 조사에서 이를 전면 부인하며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이에 대해 “(버닝썬에서 돈을 받은) 사실 없다”며 “자작극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면서 의혹을 전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이씨의 계좌에 있던 2000만원이 6개의 다른 계좌로 송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계좌 중 경찰관들의 명의는 없었으나, 차명계좌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사실관계 확인에 주력하면서 2000만원의 돈이 어떤 경위로 전달됐는지 여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