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민 의견 감안한 조치를”… 나경원 “文대통령이 먼저 결단을”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 349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나자 7일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내달 박 전 대통령의 구속만기일이 지나도 공천 불법 개입으로 이미 징역 2년형이 확정돼 출소가 힘들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때가 되면 결단해야 한다”는 주장에 나선 것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이) 오래 구속돼 있었다. 건강도 나쁘다고 들었다”며 “구속돼 재판을 받는 문제에 관해서 국민들의 의견이 감안된 조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국민 통합적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했던 것에서 구체화된 것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가 먼저 얘기하는 것보다 문 대통령이 결단해 주시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국당 지도부가 ‘때가 되면’ ‘국민 의견을 감안해’ 등 조심스러운 전제를 붙였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박 전 대통령이 사면될 경우 보수진영 분열을 우려했던 것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한국당 관계자는 “한때 ‘친박신당’ 창당설까지 있었지만 새 지도부 출범 후 힘을 잃었다. 그만큼 분열에 대한 위기감이 낮아진 당내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